[스포테이너즈=고초록 기자]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우버컵)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강의 저력을 과시한 대한민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5일 금의환향했다. 극적인 승부처마다 제 몫을 다하며 우승에 힘을 보탠 김가은(삼성생명)의 얼굴에는 대회를 마친 홀가분함과 기쁨이 교차했다.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가은은 이어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좋은 성과로 올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단체전인 만큼 선수단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뤄낸 결과라 더욱 기분이 좋다"고 벅찬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결승전 등 큰 무대 단체전이 주는 중압감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김가은은 "부담이 안 됐던 것은 아니지만, 앞에서 동료들이 워낙 잘 이끌어줬다"며 "(안)세영이나 (이)소희 언니, (백)하나가 늘 승리를 많이 챙겨와 줘서 한결 편안한 상태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혹시 지더라도 뒤에서 (김)혜정 언니나 (정)나은이가 커버해 줄 것이라는 든든한 믿음이 있었다"고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객관적인 랭킹에서 앞서는 세계적인 선수 천위페이를 상대했던 부담감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김가은은 "상대 선수와 랭킹 차이도 나고 워낙 세계적인 선수이다 보니 외부에서도 열세라는 평가가 많았던 것 같다"고 인정하며, "저 역시 부담이 되고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밖에서 많이 믿어주시고 감독님과 코치님이 잘 이끌어주신 덕분에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특히 전적상 크게 열세였던 상대를 맞이한 각오에 대해서는 "이전 경기에서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웠던 부분도 있었다"며 "마지막 게임인 만큼 '이 경기만 뛰면 다 끝난다'는 생각으로 승패에 신경 쓰지 않고 무조건 최선을 다해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투혼의 배경을 설명했다.
우승 확정 직후 대표팀 분위기를 묻자 김가은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선수들끼리 다 같이 모여서 '진짜 안 믿긴다'고 이야기하며 사진도 정말 많이 찍었다"며 "가벼운 농담 하나에도 다들 너무 기분이 좋아서 끊임없이 웃었던 것 같다"고 유쾌했던 코트 밖 상황을 전했다.
박주봉 총감독이 우승의 '원동력'으로 자신을 꼽은 것을 두고는 수줍게 웃어 보였다. 김가은은 "제가 우승의 키가 될 것이라고 예상을 못 하셔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도 있는 것 같다"며 "평소에 항상 (포인트를) 챙겨오던 멤버는 아니었다 보니 더 칭찬해 주신 것 같다. 어쨌든 그런 평가를 들어서 기분은 정말 좋았다"고 화답했다.
끝으로 김가은은 다가오는 국제 대회를 향한 굳은 각오로 인터뷰를 맺었다. "이번 우버컵 우승 과정이 쉽지 않았던 만큼 제게도 큰 경험과 도움이 됐다"고 돌아본 그는 "기대에 부응하고 응원해 주시는 만큼 더 열심히 준비해서, 다가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 드리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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