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공지능(AI) 중계 시스템 / 제공: 대한체육회 |
[스포테이너즈=고초록 기자] 대한체육회(회장 유승민)가 오는 5월 24일부터 27일까지 경상남도 김해시 일원에서 열리는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이하 소년체전)에 인공지능(AI) 중계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는 생활체육과 학교체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스포츠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시도의 일환이다.
이번 AI 중계는 KT 스카이라이프(대표이사 최영범)와 AI 스포츠 플랫폼 전문 기업 호각(대표이사 전영생)이 협력하여 추진한다. 이는 지난 4월 대한체육회와 두 기업 간 체결된 3자 업무협약에 따른 후속 실행 사업으로, 체육 현장에 AI 기반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하려는 움직임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개최된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서 처음으로 AI 중계를 시도한 바 있으며, 이번 소년체전은 두 번째 적용 사례다. 이를 통해 AI 스포츠 중계 기술이 학교체육 등 비정규 스포츠 분야로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AI가 중계하는 소년들의 열전
AI 중계는 특정 종목의 주요 경기들을 중심으로 시범 도입된다. 적용 종목은 ▲축구 남자 15세 이하부 준준결승 및 준결승, ▲배구 남녀 15세 이하부 준준결승, 준결승, 결승, ▲핸드볼 남녀 15세 이하부 준준결승, 준결승, 결승 등이다. 이들 경기는 네이버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 ‘치지직(Chzzk)’ 내 ‘대한체육회TV’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AI 중계 시스템은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경기장의 움직임을 자동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실시간 화면 전환과 주요 장면 포착 등을 수행한다. 기존의 인력 중심 중계보다 효율성이 높고, 다양한 장소에 손쉽게 적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 생활체육과 학교체육의 디지털 전환 신호탄
대한체육회는 이번 AI 중계 도입이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전국소년체육대회를 계기로 생활체육과 학교체육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장 중계가 어려웠던 비인기 종목이나 소규모 대회에 AI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과 경기 장면을 대중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유승민 회장은 “이번 AI 중계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데 그치지 않고, 더 많은 국민이 학교체육과 생활체육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스포츠 콘텐츠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AI 기술이 스포츠 현장과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에는 전국체전 등 더 큰 규모의 대회에도 AI 중계 시스템이 확대 도입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