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테이너즈=고초록 기자]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에이스' 이정민(성남시청)이 마침내 국내 무대 정상에 섰다. 지난 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끝난 2026-2027 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이정민은 압도적인 점수 차로 종합 1위를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정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국가대표를 하면서 개인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어 늘 아쉬움이 컸다"며, "지난 밀라노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 경험을 발판 삼아 이번 선발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선발전 중계 중 이정민은 찰나의 빈틈을 파고드는 추월 능력으로 팬들로부터 '기회주의자'라는 독특한 별명을 얻었다. 이에 대해 이정민은 미소를 지으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팬분들이 추월 각을 잘 본다는 의미로 붙여주신 것이니 나쁘지는 않지만, 사실 '기회주의자'라는 말은 조금 야비한 느낌이 있지 않느냐"며, "개인적으로는 '인코스 장인'이라는 별명이 훨씬 마음에 든다"고 답했다.
이날 결승선 통과 후 이정민이 선보인 '날개 세리머니'도 화제가 됐다. 이는 캐나다의 쇼트트랙 스타 윌리엄 단지누의 시그니처 포즈다. 실제로 단지누는 이번 선발전을 관전하기 위해 한국을 직접 방문했다.
이정민은 "어젯밤 영상을 돌려보다가 단지누 세리머니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단지누 선수가 캐나다 트리코(경기복)를 선물로 가져다줄 정도로 평소 친하게 지내는 사이라 기회가 되어 바로 실천했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정민의 다음 목표는 내년 서울에서 개최될 세계선수권대회다. 올림픽에서 '최고의 조연'으로 활약했던 그는 이제 주연으로서 안방 팬들 앞에 설 준비를 마쳤다.
그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도 계주만큼이나 짜릿한 개인전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멋진 추월로 관중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