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 인터뷰] 구속 대신 제구 택한 18세 에이스의 영리함…하현승 "결승은 무조건 제가 던지고 싶었다"



    • [스포테이너즈=고초록 기자] "몸 상태가 100%는 아니었지만, 결승전은 무조건 제가 던지고 싶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제 인생 마지막 청소년 국가대표 무대였으니까요."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7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며 대한민국의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끈 하현승이 금의환향했다.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하현승은 "나라를 대표하는 마지막 청소년 무대인 만큼 주축 선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던졌는데,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져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현승은 결승에 앞서 이미 많은 공을 던진 상태였다. 조별리그 대만전에서 5⅔이닝을 소화한 데 이어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도 3이닝을 던졌다.

      그럼에도 하현승은 결승 선발 등판 의지를 직접 밝혔다.

      그는 "첫 타자를 상대해 보니 이날은 구속이 150km/h까지 나오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코치님과 상의한 뒤 무리하게 구속을 끌어올리기보다 변화구와 제구에 집중해서 승부했다"고 설명했다.

      구속에 대한 욕심보다 경기 운영을 택한 판단은 적중했다.

      하현승은 일본 타선을 상대로 7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8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끝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한국은 일본을 2-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표팀에서 투수 역할에 집중한 것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투타를 병행해 온 하현승은 "한 가지 포지션에만 집중하다 보니 체력 관리가 더 잘됐고, 마운드에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에서도 그의 투구가 주목받았지만 정작 본인은 담담했다.

      하현승은 "휴대전화를 볼 정신이 없어서 현지 반응은 아직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며 "마운드에서는 기록을 의식하기보다 한 타자, 한 타자에게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강렬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하현승의 시선은 이제 프로 무대를 향한다.

      그는 "프로에 가서도 기량을 더 발전시키고, 앞으로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뽑힐 수 있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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