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테이너즈=고초록 기자] 일본을 두 차례 꺾고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오른 대한민국 18세 이하(U-18) 야구대표팀의 정윤진 감독(덕수고)이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마치고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정 감독은 우승 기념구를 손에 쥔 채 "한없이 기쁘고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 감독은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었고 큰 부상도 없이 대회를 마쳤다"며 "못난 감독을 잘 따라와 준 18명의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6전 전승을 거두며 2018년 이후 8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우승을 결정지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에이스 하현승(부산고)의 역투가 빛났다.
하현승은 일본 타선을 상대로 7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두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정 감독에 따르면 당초 하현승의 결승전 투구는 4회 정도까지로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투구 수가 많지 않았고 하현승 역시 계속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하현승은 결승 전날 정 감독에게 직접 찾아가 일본과의 결승전에 선발로 나서고 싶다는 뜻을 밝힐 정도로 책임감을 보였다.
정 감독은 제자를 향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하현승은 앞으로 최동원, 선동열과 같은 우리나라의 국보급 대들보 투수가 될 것 같다"며 한국 야구를 이끌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할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정 감독이 꼽은 또 하나의 중요한 승부처는 결승에 앞서 치러진 슈퍼라운드 일본전이었다.
한국이 0-2로 뒤진 2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민훈(광주진흥고)은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고, 한국은 결국 3-2 역전승을 거뒀다.
정 감독은 김민훈의 투구를 돌아보며 "거기에서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면 힘든 경기가 됐을 것"이라며 위기에서 흐름을 끊어준 김민훈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은 슈퍼라운드에 이어 결승에서도 일본을 제압했고, 개최국 대만까지 꺾으며 이번 대회를 무패로 마쳤다.
대회를 앞두고 '늑대의 소굴로 사냥을 떠난다'는 각오를 밝혔던 정윤진 감독과 18명의 선수들은 결국 6전 전승이라는 완벽한 성적으로 8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