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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브 2관왕 김우진, 임시현 / 제공: 대한양궁협회 |
[스포테이너즈=고초록 기자] 6월 3일부터 8일까지 튀르키예 안탈랴에서 열린 2025 현대 양궁 월드컵 3차 대회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총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종합 1위를 달성했다. 리커브와 컴파운드 양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거두며 세계 최강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대회였다.
남자 리커브 단체전에서는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으로 구성된 대표팀이 예선 1위를 차지한 뒤, 본선에서 멕시코·이탈리아·인도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독일과의 팽팽한 접전 끝에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며, 주장 김우진이 마지막 화살을 10점에 명중시키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혼성 단체전에서는 김우진과 임시현(한국체대)이 짝을 이뤄 독일을 결승에서 6-0으로 제압하고 또 하나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로써 김우진은 이번 대회에서 2관왕에 올라, 2차 대회 3관왕에 이어 꾸준한 기량을 과시했다.
여자 리커브 단체전은 임시현, 안산(광주은행), 강채영(현대모비스)이 출전해 미국과의 준결승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전에서는 임시현이 예선 1위로 시작해 결승에서 안산을 6-0으로 꺾고 금메달을 추가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안산은 은메달을 획득, 두 대회 연속으로 대한민국 선수들끼리의 결승전이 성사되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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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우승 / 제공: 대한양궁협회 |
컴파운드 부문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가 이어졌다. 여자 단체전에서 소채원(현대모비스), 심수인(창원시청), 한승연(한국체대) 조는 예선 2위로 본선에 진출한 뒤 이탈리아, 인도를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 멕시코를 241-233으로 꺾고 3년 만에 월드컵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컴파운드 단체전은 최용희, 김종호(이상 현대제철), 최은규(울산남구청)가 독일, 이탈리아를 제친 뒤 준결승에서 개최국 튀르키예에 패했지만, 3-4위전에서 과테말라를 243-240으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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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은메달 한승연 / 제공: 대한양궁협회 |
개인전에서는 한승연이 예선 1위를 기록한 뒤 준결승에서 멕시코의 마리아나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으나, 또 다른 멕시코 선수 안드레아 베세라에게 151-159로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신예 한승연의 기량이 두각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실험적으로 ‘11점제’가 도입돼 관심을 끌었다. 기존 10점 과녁의 중앙 ‘엑스텐(X10)’ 영역(리커브: 지름 6.1cm, 컴파운드: 4.0cm)에 화살이 적중하면 11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리커브 개인전은 세트당 최대 33점, 혼성 단체전은 44점, 단체전은 최대 66점까지 점수가 늘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경기 운영에 영향을 준 사례도 있었다. 남자 리커브 개인전 32강전에서 김우진은 한 세트에서 10-10-9를 기록했지만, 상대가 11-11-8로 엑스텐을 두 차례 맞히며 세트포인트를 가져갔다. 기존 규정으로는 김우진이 이길 수 있었던 점수로, 일부에서는 ‘11점제’가 경기 흐름에 영향을 줬다는 지적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