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처 코스는 선수들이 사용하는 내부 공간이 아닌 지붕 위를 오르는 유료 투어 프로그램이다. 돔 투어는 BOSS E・ZO FUKUOKA 3층 안내데스크에서 온라인 예약 확인, 당일 구매 후 시작되며, 요금은 2,800엔. 소요 시간은 약 60분이며, 만 12세 이상만 참가 가능하다. 각 회차 정원은 12명으로 제한되어 있다. 기자는 이날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홍보팀 관계자인 야마구치 사야카씨의 안내를 받아 투어에 참여했다.
■ 40m가 넘는 ‘돔구장 지붕 오르기 체험’
오후 2시, 4번 게이트(돔 3층)에서 가이드와 참가자들이 모인다. 콘코스를 따라 이동해 전용 엘리베이터로 5층에 도착하면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된다. 안전모를 착용하고, 휴대폰은 구단이 지급한 투명 목걸이 케이스에 넣어 착용한다. 안전한 체험을 위해서 반드시 체크가 필요하다.
첫 번째 하이라이트는 돔 중앙에 설치된 대형 LED 스코어보드 뒷면. 어두운 공간이지만 헬멧의 라이트 덕에 안전하게 이동 가능하다. 참고로 이 전광판은 보잉 747 여객기 3대를 나란히 세운 수준의 폭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급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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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 지점에 올라서면 팻말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다. / 사진: 고초록 기자 |
■ 철제 계단과 좁은 통로, “THIS IS THE ROOF!”
전광판 뒷면을 지나 철제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면 지상 35미터 높이에 도달한다. 이곳에서 ‘THIS IS THE ROOF’ 같은 팻말을 들고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타임이 주어진다.
좁은 철제 출입문을 지나면 지붕과 지붕 사이의 통로로 진입하게 된다. 이곳은 매우 협소해 체격이 큰 사람은 이동이 어렵다. 끝에 다다르면 또 하나의 작은 문과 계단이 기다리고 있으며, 마지막 도착지는 바로 ‘평화의 종’이다. 여기에 올라서면 후쿠오카 시내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며, 지붕의 구조와 레일, 티타늄 패널의 질감도 손에 닿을 듯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종을 울리는 것으로 투어는 마무리된다.
■ 세계 두 번째 개폐식 돔, 지붕 구조는?
미즈호 페이페이 돔의 지붕은 총 3개의 부분으로 나뉘며, 1개는 고정, 나머지 2개는 좌우로 레일을 따라 이동한다. 지붕의 무게는 약 12,000톤, 두께는 4미터에 달한다. 마감은 티타늄 패널이며, 개장 당시에는 은색이었으나 현재는 산화로 인해 갈색을 띤다.
개폐에 드는 비용은 약 100만 엔(전기요금 20만 엔 + 기타 인건비 80만 엔). 이러한 이유로 자주 열리지는 않으며, 지붕을 개방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1.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해당 경기에서 승리할 것
2. 경기 개시 전 상공 10미터 지점의 풍속이 8m/s 이하일 것
3. 경기 개시 시간 기준 강수 확률이 30% 이하일 것
이 세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루프 오픈 데이’로 지정되어 지붕이 개방된다.
■ 돔구장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은 야구 팬이라면, 반드시 ‘어드벤처 코스’를 체험하라!
돔 위를 직접 걸으며 후쿠오카 바다의 낭만을 바라보는 특별한 경험, 그리고 4만 석 규모의 거대한 돔구장이 지닌 건축적 매력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이 코스는 필수다. ‘어드벤처 코스’는 야구 팬은 물론, 색다른 후쿠오카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도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