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파인더 김남훈 기자·스포테이너즈 고초록 기자 공동 취재] 지난 20일 경남 남해군 남해실내체육관, 링 위에서 쉴 새 없이 미트를 치는 한 선수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3월, 남해군청 실업팀에 공식 입단하며 생활체육인에서 엘리트 복서로 화려하게 변신한 강지숙 선수의 이야기다.
• 생활체육을 넘어 엘리트의 길로
강지숙 선수는 복싱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하다 보면 한계까지 끌어올리는 느낌이 좋아서"라고 설명했다. 생활체육 복싱 무대에서 5전 전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두각을 나타냈지만, 그녀는 안주하지 않았다. "생활체육대회만 계속 나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느꼈다"는 그녀는 더 높은 곳을 갈망했고, 결국 엘리트 선수라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특히 그녀의 도전 뒤에는 '40세'라는 나이 제한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망설이다가 나이 제한이 40이라는 걸 알았다. 이 시기를 놓치면 평생 못 한다는 생각에 도전했다"고 전하며, 이번 도전이 인생의 마지막일 수 있다는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 김봉철 감독과의 신뢰, 40%에서 100%를 향해
강지숙 선수의 옆에는 든든한 조력자, 김봉철 감독이 있다. 강 선수는 김 감독에 대해 "말씀이 많이 없으시고 무뚝뚝하지만, 정이 많고 따뜻한 분"이라며 두터운 신뢰를 보였다.
현재 그녀의 기량에 대해 김봉철 감독은 "40%까지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강지숙 선수는 "남은 기간 열심히 해서 10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체력이 떨어지면 의지도 함께 떨어진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체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매일 매일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 태극마크를 향한 마지막 레이스
강지숙 선수의 최종 목표는 명확하다. 바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다. "목표는 내가 갈 수 있는 곳보다 한 단계 더 높게 설정해야 도달할 수 있다"는 그녀는, 당장 다가올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만약 국가대표가 되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녀는 "눈물 날 것 같다. 고생한 것들에 대한 보답을 받는 기분일 것"이라며 잠시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생활체육에서 시작해 전국 종별 선수권 우승과 실업팀 입단까지, 짧은 시간 동안 가파른 성장을 이뤄낸 강지숙 선수. 이제 그녀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자신의 인생 마지막 도전인 태극마크를 향해 묵묵히 링 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