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테이너즈=고초록 기자] 지난 5월 9일, 서울 KBS 아레나를 뜨겁게 달궜던 프로레슬링 축제 ‘레슬네이션 2(Wrestle Nation 2)’. 3천 석 규모의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함성 속에서 누구보다 벅찬 감동을 느낀 이가 있다. 바로 레슬네이션 1회에 이어 2회 연속 중계 마이크를 잡은 '러스트러블'의 보컬이자 웹툰 작가이자 프로레슬링 해설가인 김대호(이하 낫츠)다.
낫츠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허설 때 완벽하게 맞췄던 오디오 세팅이, 본 공연 시작 후 터져 나온 관중들의 엄청난 함성 때문에 다시 조절해야 했을 정도였다"며 당시의 비현실적이고 경이로웠던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WWE가 레슬매니아를 시작으로 대형 이벤트를 확장해 나갔듯, PWS 역시 레슬네이션과 같은 메가 프로젝트를 점진적으로 늘려간다면 대한민국 프로레슬링의 부흥은 머지않았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한국 프로레슬링의 비전을 제시했다.
흥미롭게도 프로레슬링을 향한 그의 열정은 인디 밴드 공연 기획이라는 새로운 무대로 확장되고 있다. 낫츠가 직접 기획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 보컬 연합 공연 '배드걸즈 유나이티드'가 바로 그 결과물이다.
이 공연의 탄생 배경에도 프로레슬링이 자리하고 있다. 낫츠는 밴드 '서울 돌망치'에서 활동 중인 클럽 샤프 대표와 프로레슬링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깊은 교감을 나누었고, 이것이 의기투합으로 이어져 밴드 친화적인 새로운 공연 브랜드를 런칭하게 된 것이다.
과거 '나이트 오브 퀸즈'의 정신을 계승한 이 공연은 다채로운 장르의 실력파 여성 보컬들이 총출동하며 회차를 거듭할수록 관객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낫츠가 도입한 '상생의 패러다임'이다. 기존 인디 씬에 만연했던 관객 동원 할당제(특정 인원 이상 모객 시에만 페이 지급)의 허들을 과감히 없앴다.
기획자인 본인의 몫을 최소화하는 대신, 관객이 늘어날수록 무대에 서는 밴드와 공간을 내어준 클럽이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가는 합리적인 구조를 정착시켰다.
프로레슬링 링 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원초적인 에너지를 밴드들의 라이브 무대에 접목시키며,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축제를 만들어가고 있는 보컬 낫츠.
다가오는 7월 4일 클럽 샤프에서 개최되는 '배드걸즈 유나이티드 4'는 역대급 라인업을 예고하며 벌써부터 음악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당 공연의 예매 및 자세한 정보는 다음 달 중 러스트러블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