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테이너즈=고초록 기자] 혼성 코어 밴드 러스트러블(Lustrouble)이 지난 4월 새 EP앨범 ‘Everything to the End’를 발매하며 자신들만의 뚜렷한 세계관을 대중 앞에 꺼내 놓았다.
결성 6년 차를 맞이한 러스트러블은 욕정과 색욕을 뜻하는 ‘Lust’와 그로 인한 문제 ‘Trouble’을 결합한 팀명처럼, 사랑과 욕망, 파멸이라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공격적인 코어 사운드에 녹여내는 팀이다.
15일, 더욱 단단해진 라인업으로 돌아온 이들을 만나 새 앨범과 음악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 "사전이 필요 없는 쾌감"…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한국어 메탈코어
해외 메탈·코어 씬에서는 종말이나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다루는 영어 가사가 보편적이지만, 러스트러블은 이번 앨범에서 과감하게 ‘한국어’를 전면에 내세웠다. 직관적이고 친숙한 언어로 대중에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앨범은 사랑하는 이를 붙잡기 위해 발버둥 치는 ‘Everything’을 시작으로, 바람난 연인을 잡으러 506호로 향하는 ‘Room Number 506’, 그리고 종말 앞에서 모든 것을 즐기기로 한 ‘Welcome to the End’까지 하나의 파격적인 서사로 이어진다.
멤버들은 "러스트러블의 가사는 단순한 감정의 나열을 넘어 한 편의 그림이 그려지는 스토리텔링이 특징"이라며 "번역기를 찾을 필요 없이 듣기만 해도 무슨 말인지 알 수 있는 한국어의 힘이 메탈코어와 결합했을 때 더 큰 쾌감을 낳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곡 작업 과정에 대해 "영화 ‘돈 룩 업’의 마지막 식사 장면이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등 다양한 미디어에서 영감을 받아 종말과 파멸의 이미지를 덧칠하며 곡을 완성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 완벽한 퍼즐 조각이 된 새 멤버들
이번 앨범은 기타리스트 제프를 주축으로 한 셀프 프로듀싱 체제로 완성됐다. 기존 곡들을 업그레이드하고 러스트러블만의 새로운 스타일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합류한 멤버들의 역량이 빛을 발했다.
연극, 뮤지컬 등에서 실력을 다진 여성 보컬 오자송의 합류는 밴드에 새로운 색채를 더했다. 멤버들은 "뮤지컬을 통해 캐릭터와 노래를 연구해 온 친구라, 곡의 분위기와 캐릭터 변화를 어렵지 않게 소화해 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베이시스트 임시아 역시 합류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원테이크로 녹음을 마치는 등 뛰어난 연주력과 퍼포먼스로 팀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이처럼 개성 강한 베테랑들이 모였음에도 팀워크는 끈끈하다. 보컬 낫츠는 "음악적 피드백은 주로 ‘뮤직 캡틴’인 제프가 이끌고, 보컬 라인과 메시지는 보컬들이 주도하는 등 각자의 역할이 잘 조율되어 있다"며, "누구 하나 1인분을 못하면 안 되는 밴드의 특성상 서로 눈치를 보며 뭉쳐가는 케미스트리가 우리 팀의 강점"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 "가장 완벽한 감상은 라이브 공연에서"… 관객과 하나 되는 무대
러스트러블은 데뷔 초기부터 GMC 레코드를 통해 EP를 발매하고 경연 대회 ‘노머시 업라이징’ 초대 우승을 차지하는 등 탄탄한 실력을 입증해 왔다. 최근에는 여성 보컬 중심의 기획 공연 ‘배드 걸즈 유나이티드’를 직접 주최하며 인디 씬의 밴드 친화적 공연 문화를 이끌어가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오는 7월 4일에는 네 번째 시리즈 개최도 앞두고 있다.
인터뷰 말미, 러스트러블은 리스너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바람피운 사람을 혼내주고, 이별에 집착하는 등 속 시원한 내용들이 한국어 가사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에 있는 가사 비디오를 틀어놓고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공연장에 오시는 겁니다. 그날 쇼에서 관중들과 하나 되어 떼창을 가장 많이 이끌어내는 팀이 바로 저희라고 자부합니다. 꼭 오셔서 함께 어울려 주시길 바랍니다."
인간의 가장 솔직한 감정을 시원하게 토해내는 러스트러블의 새 EP앨범 ‘Everything to the End’는 각종 음원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밴드의 생생한 활동 소식은 공식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 X)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