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아시안게임] 금메달 따면 언니 업겠다던 백하나, 약속까지 이뤘다



    • [스포테이너즈=고초록 기자] “이것 때문에 지기는 싫다.”

      허벅지에 경련이 찾아온 순간, 이소희를 버티게 한 생각이었다. 한국 배드민턴에 24년 만의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금메달을 안긴 백하나·이소희(이상 인천국제공항)가 치열했던 승부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두 선수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전날 일본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는 중국의 류성수·탄닝을 2-1(26-28 21-18 21-18)로 꺾었다. 한국의 이 종목 우승은 2002년 부산 대회 라경민·이경원 이후 처음이다.

      항저우 대회 여자 복식 은메달의 아쉬움도 털었다. 백하나는 “금메달을 딸 수 있게 돼 너무 기분 좋다”고 했고, 이소희 역시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씻어 기쁘다고 말했다.

      출발부터 자신만만했던 것은 아니다. 백하나는 단체전 당시 몸이 아팠다기보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책임감에 긴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소희는 개인전에서 한 경기씩 이기며 자신감과 경기력을 되찾았다고 돌아봤다.

      결승의 고비는 마지막 3게임이었다. 백하나는 종아리에 쥐가 날 듯해 스트레칭으로 버텼고, 이소희는 허벅지 뒷근육에 경련이 왔다. 이소희는 “어차피 몇 점 안 남았으니까 ‘이것 때문에 지기는 싫다’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밝혔다.

      승리 뒤에는 상대를 먼저 걱정했다. 백하나는 경련으로 고전한 류성수가 걱정돼 코트 건너편으로 가 위로했다고 전했다. 금메달을 따면 언니를 업겠다는 약속도 지켰다.

      이소희는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우승을 자신과 먼 이야기로 여겼다며 감격을 드러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당장 정해둔 것은 없다며 국내 대회와 이어질 투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대회 내내 힘을 보태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영상 취재 / 편집: 고초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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